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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경복궁] 진한 국물의 매력, 토속촌 삼계탕

드디어 토속촉 삼계탕을 먹으러 갈 기회가 생겼다.

주말 오후 두 시경에 도착했더니 이미 대기 줄은 주차장 끝까지 서 있었다. 더운 날씨에 한 번 놀래고, 수많은 사람에 또 한 번 놀랐다. 우산으로 햇빛을 피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줄을 섰다. 나중에는 안내해주시는 분이 비타 500을 한 병씩 주셨다.

중복 전날이라 손님들이 더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복날에 맞춰 이곳에서 먹을 수 있었으니 기분이 좋았다. 4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깍두기를 안주(?) 삼아 인삼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겨우 이거에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빈속이라 그런 것이라며 애써 나의 미약한 알콜 분해능을 무시했다.

드디어 영접하게 된 토속촌의 삼계탕이다. 특이하게 호박씨와 견과류들도 들어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입안으로 가져갔다. 진한 국물 맛.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에서처럼 ”미미(美味)”를 외치고 싶었다.

뼈까지 흡입할 기세로 양이 많아 보였던 삼계탕을 깨끗이 비웠다. 얼마나 열심히 먹었는지, 에어컨 바로 앞 자리에 앉았음에도 이마와 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회복할 기력까지 써가며 삼계탕을 먹었음이 분명했다. 행복한 점심이었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홍대, 서교] 생크림 가득한 쉐즈롤 (Chez Roll)

롤케익 맛집 탐방 두 번째편.

홍대에 있는 수많은 카페 중 가장 맛있는 롤케익을 판매하는 곳 중 하나인 쉐즈롤을 방문했다.

지도를 보면서 찾아도 뜬금없는 곳에 위치한 터라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다. 쉐즈롤의 특이한 녹색 정육면체가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쉐즈롤녹차롤을 골랐다. 그리고 마리아쥬 홍차를 주문했다.

빵과 크림이 1:1 두께로 예쁘게 말려있었다. 사진 찍기도 전에 포크를 먼저 들뻔했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도 이미 만족했다. 시트는 촉촉해서 포크로 살짝 힘을 가해도 잘렸다. 생크림은 흘러내릴 만큼 의외로 경도가 약한 편이었다. 단맛이 적고 입안에서 스르륵 풀리는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두 번째는 녹차롤. 단팥과 녹차 시트가 잘 말려져 있었다. 팥의 단맛이 꽤 강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덜 달았으면 생크림이랑 맛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이번에는 아메리카노 대신 홍차를 마셨다. 마르코폴로는 부드러운 향이 입안에 가득 찼다. 홍차는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다른 차와는 다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는 개성이 더 강한 향을 가지고 있었다. 진한 꽃향기가 잔에 입을 대기 전부터 풍겨났다.

위치는 서교초등학교 옆 골목이다.

롤케익을 즐기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니. 다시 또 방문하고 싶어진다. 아예 큰 사이즈로 사오고 싶은 마음이 꾸물꾸물 생겨난다.

[고대, 안암] 북경양꼬치

찾기 힘든 골목에서 뜬금없이 만난 양꼬치집. 알고보니 유명한 맛집이었다. 오래된 집이라는 걸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저녁이라 손님들은 없었기에 주문했던 양꼬치들이 금방 나왔다. 숯불에 익어가는 양꼬치들을 바라보면서 군침을 안주삼아 술을 한 잔 들이켰다.

양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느낄 수 없었다. 이 냄새를 잘 잡아내는 것이 가게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찍어먹는 향신료 스프의 독특한 향도 부드러운 양고기와 잘 어울렸다. 하루하루 맛있는 장소들을 알아가서 정말 기분이 좋다.

아침에 이모가 삼계탕을 끓여줬다. 씻는다고 탕이 다 졸아버려서 닭이 타서 미안하댔는데, 내가 먹을 때는 국물이 적은 것 말고는 별 다를게 없었다. 닭을 뒤집자 오골계가 누워있었다. 투 페이스 치킨스프. 그래도 맛있었다. 😄